새해가 되면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완벽한 계획을 짜놓고는 2월이면 이미 포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창업 시절 사업 계획서만 수십 번 수정하면서 정작 고객 한 명 확보하지 못했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실행력이 없던 탓이다.
계획은 실행되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세우고, 완벽한 전술을 준비해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저 종이 위의 글자일 뿐이다. 더 나아가 실행해도 명확한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다.
라이프 플랜 캔버스의 마지막 퍼즐인 3부 실행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역이다. 지금까지 1부 전략에서 방향을 잡고, 2부 전술에서 토대를 다졌다면, 이제는 그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어낼 차례다.
왜 우리는 실행을 못할까?
끈기나 집중력이 한참이나 부족한 내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실행이었다. 머릿속으론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만, 막상 실행 단계에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특히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실행이 더욱 어려운 도전이다.
실행을 못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실행할 것이 너무 많다. 목표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루틴도 많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둘째, 실행 방법이 체계화되지 않았다. 큰 목표는 있지만 이를 실행 가능한 단위로 쪼개지 못했다. 예를 들어 ‘책 쓰기’라는 목표가 있어도 ‘오늘 몇 글자를 써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
셋째, 실행 결과를 관리하지 않는다. 열심히 해도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동기가 떨어진다. 작은 성취라도 축적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실행력을 높이는 3가지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실행력을 높일 수 있을까? 3년간 라이프 플랜 캔버스를 사용하면서 터득한 방법들을 공유한다.
1. 실행 영역을 체계화하라
모든 실행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으면 혼란스럽다. 실행을 성격에 따라 분류하면 훨씬 관리하기 쉬워진다. 라이프 플랜 캔버스에서는 실행을 3가지 영역으로 나눈다:
- 프로젝트: 별도의 계획이 필요한 상위 과제 (주로 목표 관련 개인 프로젝트)
- 유지관리: 프로젝트가 아닌 모든 개별적인 할 일(Tasks)
- 시스템: 루틴을 포함하는 자기 경영 시스템과 생산성 향상 도구들
2. 소수에 집중하라
끈기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욕심을 버리고 소수에 집중해야 한다. 프로젝트는 동시에 1~3개만, 유지관리도 중요한 것 위주로, 시스템도 핵심적인 것들만 운영한다.
나는 처음에 10개가 넘는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려다가 모두 실패했다. 지금은 분기별로 핵심 프로젝트 1개에만 집중한다(물론 옆 길로 새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그 외의 할 일은 사이드 프로젝트나 유지관리 영역에서 관리한다.
3. 아웃풋 중심으로 관리하라
실행의 목적은 명확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보다 무엇을 완성했는지가 중요하다. 매일 ‘오늘 뭘 완성했나?’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건 정말 중요한 것이다. 나는 하루종일 정말 열심히 뭔가를 했는데, 아웃풋이 별 거 아닌 경우가 허다했다.
3부 실행의 구성 – 체계적인 실행 관리
라이프 플랜 캔버스의 3부 실행은 프로젝트, 유지관리 그리고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우선 이 3가지 영역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겐 중요한 일이 너무 많다. 눈 앞에 닥친 일부터 해나가다 보면 어느 것 하나 탁월한 결과를 만들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정말 중요한 것은 다 놓친다는 점이다. LPC에서 실행 영역을 이렇게 구분한 목적은 중요한 일을 더이상 미루지 않기 위해서다.

7장. 프로젝트
목표나 중요한 과제를 1~3개월 단위로 실행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블로그 런칭’, ‘자격증 취득’,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들이다. 프로젝트는 명확한 완료 기준과 데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LPC에서 프로젝트는 주로 목표와 관련된 개인 프로젝트를 말한다. 핵심은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프로젝트에 먼저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다. 개인 프로젝트란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라 직무까지 포괄한다.
8장. 유지관리
프로젝트가 아닌 모든 개별적인 작업들을 관리한다. 업무상 할 일, 학습 과제, 생활 속 투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 할 수 없으니 선택과 집중이 핵심이다.
LPC에서 유지관리 영역은 사실 기존에 하던 모든 일을 포함한다. 일단 이 영역에 모든 일을 넣은 후 목표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일을 뺀 것이다. 그래서 프로젝트와 시스템에 속하지 않는 모든 일이 이 영역에 포함된다.
9장. 시스템
LPC의 남다른 특징 중 하나인 시스템 영역은 루틴과 도구, 방법론을 관리한다. 자기 경영은 결국 습관 만들기에서 승부가 난다. 실행력은 루틴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힘들고 귀찮아서 미루던 것들을 루틴으로 만들고 습관화시키면 성과는 저절로 올라거지 않겠는가.
그 루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도구가 필요하다. LPC에는 매뉴얼인 플레이북, LPC 도구, 지식 베이스 등 자기 경영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들이 포함되어 있다. 시스템이 잘 구축되면 실행력이 자동으로 향상된다.
실행 관리의 핵심 도구들
실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 라이프 플랜 캔버스에서는 두 가지 핵심 도구를 제공한다:
라이프 플랜 캔버스: 전체 라이프 플랜과 실행 현황을 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다. 전략-전술-실행의 연결고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라이프 플랜 매니저: 실제 프로젝트와 할 일, 일정과 루틴을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노션 템플릿이다. 계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실행의 시작은 작은 성공부터
완벽주의 때문에 꾸준한 글쓰기에 계속 실패했다. 그간 블로그 만들고 글 몇 편 올리고 포기했던 게 여러 번이었다. 지속성을 자신할 수는 없지만 어쨌던 한 달에 5편 이상의 글을 올린 건 처음이다. 작은 실행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루에 몇 자라도 써보고, 일주일에 한 편이라도 올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실행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건 완벽한 실행이 아니라 꾸준한 실행이다.
실천 팁
오늘 단 10분만 투자해서 내가 지금 추진 중인 모든 일들을 세 가지 영역(프로젝트/유지관리/시스템)으로 분류해보자. 그리고 각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씩만 선택해보자. 3개만 선택해도 실행력이 훨씬 명확해질 것이다.




